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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메모

책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by 육각렌치 2022. 10. 17.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가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출간한 책이다.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는 도쿄도 시부야구 다이칸야마초에 복합문화시설인 '츠타야 티라이트'를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칸야마를 대표하는 건물인 츠타야 티라이트는 오픈한지 십여년 정도 되었다.
이 책도 십여 년 쯤전에 초판을 발행했으니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나온 책이다.

저자가 책 내용에서 말하듯 책을 출간한 데에는 홍보 목적도 있다.
책은 크게 고객, 상품, 커뮤니케이션을 다룬다.


마스다 무네아키

마스다 무네아키의 문장은 힘이 있다.
적확한 표현을 쓰려고 노력한 듯 보이고 그래서 주장이 강하다. (이런 스타일은 공격당하기 쉽다.)
동기가 강하고 말하려는 것과 하려는 것이 명확한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를 처음 알게 됐다. 

 

 

츠타야 티사이트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단카이 세대)를 주 이용층으로 선정했다.
일본 성장기를 이끌었던 단카이 세대를 저자는 '프리미어 에이지'라고 근사하게 부른다.

 

제가 4,000평을 카페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하라주쿠에 있었던 '레온'이라는 카페입니다. 학창시절에 하라주쿠에 가보면 유명한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신문을 들고 하라주쿠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좋은 기(氣)를 받는 것 같았죠. 영감을 받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다이칸야마도 그런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 한번 쯤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까? 하지만 생각에서 그칠 뿐.
저자의 이런 생각과 실행력이 지역사회의 사회적 자산이라고 느꼈다.

'편집권이 옮아가는 시대' 라는 말에는 묘한 거부감으로 반응하게 된다.
뮤지션의 의도대로 앨범을 듣지 않는 것은 청자의 자유이지만.

그래서 내가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를 통해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바로 '도서관'이다. 유럽에서 처음 탄생됐을 당시 도서관은 귀족들이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그들의 긍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와 마찬가지로 다이칸야마에 새롭게 태어날 TSUTAYA의 본질도 '매장'이 아니라, '지知의 스토리지'라고 생각한다.

 

이는 도서관을 매개로 모인 중세의 귀족 사회의 재현과 같다. 즉 지의 귀족 사회다.

지의 귀족 사회라는 표현에 대해 생각해본다. 책 내용에 따르면, 츠타야 티사이트의 타겟은 은퇴를 한 단카이 세대다. 더 정확히는 돈도 있고 시간도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동 저자의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에 따르면, 처음부터 외국인 유입을 늘리기 위해 영어, 중국어 안내를 많이 설치했다. 개점 초기에는 외국인 손님을 풍경으로 배치했다. 또한 개점 초기에 어수선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개점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마스다 무네아키는 가급적 교양 있는 사람들이 방문해주기를 바랐다. 그래서 지의 귀족 사회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이에 대해서 양가적 감정이 든다. 내게 교양 있는 사람들이 모인 분위기라는게 그렇다. 그것은 때로 열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때로 위화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면 '매장'은 덤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에서 '콘텐트는 유료인가? 무료인가?'라는 질문 자체는 더 이상 어떤 의미도 갖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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