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주생활/수제맥주제조

수제맥주 제조기 1차 - 테라브루 무앤베베 페일에일

by 육각렌치 2021. 9. 28.






*비전문가의 글입니다.


테라브루 구입 이유

집에서 수제맥주를 제조할 수 있게하는 제품이 몇 가지 있다. 150 만원 대의 LG홈브루부터 10만원 상당의 쿠퍼스 수제맥주키트까지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그 중 테라브루를 산 이유는 가격과 냉장고와 간편함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적었다.)

약 15년간 음주자로 살면서 만취자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들어 취하도록 마시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술의 맛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택배도착

테라브루 수제맥주제조기가 왔다. 테라브루 공홈에서 구입했다. 구입 후 2-3일 뒤 배송이 시작됐다.

브루팩 포장

맥아즙을 아이스팩으로 쌌다. 이를 다시 에어팩으로 쌌다. 맥아즙 냄새가 많이 나는 만큼 팩에 구멍이라도 난다면 곤란하니 적절한 포장으로 보인다.

브루팩(맥아즙)

색이 야릇하다..
이 맥아즙을 테라브루에서 브루팩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래 적었지만, 아이스팩이 완전히 녹아 물이 된 상태였다.

맥주 제조 과정

맥주는 단순하게 말해 당화 & 발효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당화는 맥주보리가 쉽게발효되도록 물리적 화학적 변형을 가해 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맥주효모를 넣어 발효 과정을 거치면 당분이 이산화탄소+알콜을 바뀌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맥주가 된다.

아직은 냄새가 좋지 않지만 맛있는 맥주가 될 예정인 브루팩. 코박고 냄새를 맡으면 맥주냄새가 나는 것 같으면서도 약간 비릿하고 역한 냄새가 섞여있다. 흘리면 바닥이 끈적해지며 냄새가 많이 나니 주의가 필요하다.

액체가 된 아이스팩

아이스팩이 완전히 액체가 되어 왔다. 당일배송이라고 적힌 박스는 3일의 배송 기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제품에 문제가 있지 않을지 홈페이지에 문의를 남겼다. 24시간이 되기 전에 테라브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추석 택배물량 증대 때문에 배송이 늦어졌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짜증나긴 했지만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집에 아내가 있어서 도착 후 바로 냉장했다.


테라브루 구성품

페트병

1리터 병 5개가 포함되어 있다. 당연하지만 브루팩을 발효하면 맥주가 5 리터 생긴다.

내 경우에 테라브루 공식홈에서 수제맥주제조기+브루팩 패키지로 샀다. 그런데 상세페이지에는 이 병을 같이 준다고 안 써있다. 그래서 전화로 병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고 구매했다.

찌그러진 페트병

페트병이 마구 찌그러져서 왔다. 페트병이 얇다. 뭐 구겨진 페트병을 열심히 펴서 먹을 거긴 한데 아이스팩도 다 녹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막상 맥주 발효가 시작되니 탄산이 발생해서 페트병이 말끔하게 펴졌다. 판매자는 병이 발효과정에서 펴지는 점을 안내해주면 고객만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박스

흐물흐물한 비닐에 든 맥아즙을 이 박스에 넣으면 냉장고에 딱 맞게 들어간다. 박스는 튼튼하다. 박스에 여러가지 정보가 있다. 설명서는 따로 동봉되어 있다.

1차로 제조할 제품은 무앤베베 페일에일이다. 1차로 먹어본 것에 대해 후기를 쓰면 브루팩 1종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2차 제조는 무앤베베IPA로 할 계획이다.

구성품

맥주효모
: 브루팩에 효모를 넣고 잘 섞이게 흔들어준 다음 냉장고에 넣으면 발효가 시작된다.

발효캡
: 발효캡은 구멍이 난 뚜껑이다. 발효중에 이 구멍으로 공기가 출입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이홉핑
: 홉. 홉은 맥주에 향을 보탠다. 페일에일이나 IPA 에서 나는 향이 난다.



맥주 제조 과정

아내가 친구에게 수제맥주 키트를 샀다고 말했다. 친구 : 보리부터 시작하는거야?
아내 : 친구야 아예 보리 심는거 것부터 할까?

집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게하는 이른바 홈브루 키트는 시중의 것 모두 발효 과정만 경험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당화를 거친 맥아즙과 효모가 집으로 배달되면 맥아즙을 발효시키는 것이다. 내가 구입과정에서 알아본 제품은 전부 그랬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imech&logNo=70114069867

 

맥주의 제조 과정 - 보리에서 맥주까지

발효주인 맥주는 크게 당화와 발효라는 단계를 거친다. 당화는 보리가 효모에 의해서 발효되기 좋은 단당류...

blog.naver.com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치지만 단순히 말해 당화와 발효라 할 수 있다. 위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당화에 필요한 기계들을 집에 들이기는 어렵다.

구성품

병뚜껑
: 병뚜껑

라벨
: 맥주병 라벨

설탕
: 발효할 때 넣는다.

냉장고
테라브루를 산 이유 중 하나는 이 냉장고이다. 맥아즙을 발효하는 동안 약 2주 정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하는데 냉장고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키트에 냉장고가 없는 경우 보일러를 틀고, 선풍기를 틀고, 담요를 감쌌다는 후기가 있었다.


냉장고 박스를 보관하자. 좋다.  박스 보관은 모니터나 TV 의 경우에도 유용하다. 특히 대화면 TV를 이사해야한다면 꼭 필요하다. 일년 전 이사해 본 바로 TV 케이스 보유업체도 있지만 아닌 업체도 있다. 모니터도 박스가 있으면 유용하다.
근데 위 사진 속 문구는 유용한 조언이지만 '고장이 잘 나나?' 하는 연상작용으로 이어지고 긴장하게 만든다.

맥주외에도 몇 가지 발효식품을 더 만들 수 있다.

 

화면과 버튼을 탑재한 냉장고

냉장고 내용물
저 악세사리는 맥주발효 중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일단 뜯지말고 보관하자.

냉장고 위치

냉장고는 옷방에 두었다. 온도관리를 해야하니 여느 냉장고 처럼 모터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 또한 냉장고 안의 열을 외부로 퍼나르기 때문에 열을 배출한다. 이 점 고려하여 옷방에 설치했다.

제조 순서

맥아즙 뚜겅을 열어 공기가 섞이게 한 다음 뚜껑를 닫고 충분히 흔들었다. 이제 뚜껑을 열어 효모를 섞는다. 발효캡으로 뚜껑을 갈고 브루팩 박스에 넣는다. 냉장고에 넣는다.

테라브루는 맥아즙이 비닐안에서 발효한다. 다른 홈브루 제품인 썬비어의 경우 스테인리스 발효조에서 발효한다. 때문에 발효조를 깨끗이 닦아주어야하는데, 내 경우인 이 점이 불편사항으로 보였다.

설명서대로 메뉴를 선택하니 냉장고가 돌기 시작한다. 남은 시간을 표시해준다. 4일 23시간 59분. 일정시간 버튼 입력이 없으면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 다시 아무버튼이나 누르면 켜진다.

5일이 지나면 냉장고가 소리를 내며 나를 찾는다고 한다. 못듣 고 잊은 채로 시간이 지나면 곤란허니 구글캘린더에 알람저장을 해둔다.

동봉 설명서

 

동봉 설명서

 

발효 5일 뒤

알람 소리가 났다. 홉을 추가하라고 한다. 5일로 부터 4분 경과했다고 표시해준다.


홉 추가

홉 사진은 안찍어서 구글이미지로 대체한다. 코를 대보니 IPA 를 마실 때 나던 익숙한 향이 난다.
네가 홉이구나. 반갑다 친구야. 5일 뒤에 보자.


홉을 추가하고 5일 더 발효한다.


병입 후 숙성

5일이 지났다. 총 10일 발효했다.
이제 병에 담아 숙성을 7일간 하면 먹을 수 있다.

보기 좋은 맥주가 맛도 좋으니까 페트병에 라벨을 붙인다. 설명서에 따라 설탕도 넣어둔다.

병입할 때 다섯번 째 병에는 효모,홉찌꺼기가 좀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 첫번째~네번째 병입과 맛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진처럼 표시해두었다.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천천히 맥주를 병입하고 설탕이 잘 섞이도록 흔들어 다시 냉장고에 넣는다.

숙성 2-3일 뒤에 냉장고를 잠시 열어 설탕과 잘 섞이도록 흔들어준다. 다시 냉장고에 넣어 숙성을 지속한다.

병입 완료후 남은 찌꺼기들.


7일 뒤 숙성완료

잠에서 깨어난 무앤베베페일에일과 편의점표 페일에일이다. 편의점 페일에일 '에일의정석'은 절대비교를 위해 사왔다.

안주

 

안주
추석때 받아온 본가에서 공수한 안주

 

왼쪽이 무앤베베 오른쪽이 에일의 정석이다.
사진상은 차이가 크지 않지만 무앤베베 색이 더 진했다. 무앤베베가 더 맛도 진하고 탁했다.
그래서 인지 무앤베베가 더 도수 높은 술로 느껴졌다.
그러나 실제도수는 무앤베베가 0.1도 낮았다.

사실, 으아 미쳤다 너무 맛있다!! 이런 느낌은 없었다. 집에서 먹어서 그런가. 체코 필스너 양조장에서 마신 맥주는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 아무튼 충분히 맛이 있긴 했다. 전구색 조명도 좀 키고 음악도 틀고 분위기 잡고 마시면 훨씬 좋을 듯! 2차로 무앤베베IPA를 제조할 예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