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수목원 산책 후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어 주변에 위치한 카페 가비당에 갔다.
여담이지만, 물향기수목원에 여러 차례 가봤는데 이 날이 가장 좋았다.
현재 계절적으로 경관이 훌륭하고 날씨도 선선해서 산책하기에 좋으니 방문해보시길 권해본다.

낯선 지역의 카페를 찾을 때 '티맵 추천 주변장소'를 자주 이용한다.
아쉽게도 가장 가깝고 인기 많은 카페는 자리가 꽉 차 있었다.
차를 타고 이동해 가비당에 왔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서 이름이 가비당인가 보다.
이름만 들으면 한옥 혹은 개화기 스타일의 카페일 것 같지만 아니다.

약간 산미가 있는 커피였다.
아내와 나는 산미가 없는 맛을 좋아하는 편임에도 입에 잘 맞았다.
쑥라떼는 역시 쑥이 듬뿍들어 있어 풍미가 좋았다.
섞기가 어려워서 위에서 한모금 아래서 한모금 빨대를 옮겨가며 마셨다.

지난 주에 앨리스 달튼 전시(빛이 머무는 자리)에 다녀온 뒤로 생활 속에서 빛을 의식하고 있다.
집에 있을 때도 주방 창문을 통해 식기로 들어오는 빛, 침실 레이스커튼을 투과해 들어오는 빛 들을 의식하게 된다.

그림, 가구, 식물, 소품들이 휴양지 느낌으로 꾸며졌다.
그 느낌에 걸맞게 자리가 넓고 여유롭다.
분위기는 조용하고 평화로워 좋았다.
붐비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와 내게 좋은 장소였다.

2X2 또는 3X2 형태의 플랩도어 수납장은 카페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신혼집에도 있는 물건이라서 반갑다.
사토가구의 DIY 제품을 사서 직접 만들었다.
사진처럼 책이나 음반 진열이 가능한 점, 진열장 안의 물건을 가릴 수 있는 점, 고방유리가 이쁜 점(?) 등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여러 가구업체에서 유사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린 제주여행 도서를 훑어보며 코 앞으로 다가온 여행을 준비했다.
사람의 손이 적게 탄, 자연에 모습 그대로에 가까운 숲 속에 있어보기를 원한다면 곶자왈에 가보기를 권한다.
작년 제주여행 때는 아내와 화순 곶자왈에 방문했는데, 숲의 한 가운데서 자연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아내도 나도 대만족해서 이번엔 다른 곶자왈을 가보기로 했다.

손님은 카페를 고를 때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업자입장에서 인테리어 작업은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일일 것이고, 작업한 뒤에는 몇 년간 그 상태를 유지 해야한다.
반면 밖에서는 여기저기에 신상카페가 쏟아지기 때문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 부부의 경우를 보면 한 카페에 두 번 가는 일이 많지 않다.
늘 가까운 곳에 아직 안가본 신상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한가롭고 깔끔하다.
테이블간 간격이 넓고 조용하다.
집에서 도보거리에 있다면 자주 갈만한 곳이었다.


가비당
주소 : 경기 오산시 내삼미로80번길 19-1
SNS : _gabidang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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