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낮 아내와 경기상상캠퍼스에 갔다.
일교차가 심하지만 그래도 낮의 날씨는 즐기기 좋은 가을이라 가급적 야외활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생활1980 에서 커피를 사고 이 앞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젤라토도 사 먹었는데 맛은 보통이었다.
아내와 캠핑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박찬욱 감독은 휴식기에 아내와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고 한다. 요즘 사진전도 오픈한 것으로 안다.
그가 아내와 자동차로 이동할 때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책을 읽어 둘이 같이 음독을 한단다.
묵독도 좋지만 음독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더구나 아내와 함께하는 독서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몸이 뻐근해 산책을 하기로 한다.
브루잉 랩이다.
우리도 집에서 브루잉하는데! 발효만 집에서 하는 것이지만 반갑다.
양조시설이 제법 큰 것 같다.
청년1981 은 창작활동을 위한 공간 대여를 지원하고 있다.
양조시설도 포함하는가 보다.
전국 곳곳에서 수제 맥주 사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길은 디자인1978 로 이어진다.
디자인1978 1층에는 전시관과 디라이브러리가 있다.
전시관에 들어가 봤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https://sscampus.kr/design1978
전시 소개
2020년 현재 경기도가 당면한 이슈/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점/이슈는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상상하고 실험해 볼 것.
이를 위해 디자이너들은 사전 리서치와 주제 토론을 진행했고, 경기도의 문화, 환경, 예술, 지역 관련 6개의 이슈/문제점을 설정했습니다. (출처 : https://sscampus.kr/design1978)
디자인을 통해 경기도의 현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담긴 전시이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 벌레 그림을 새겨 조준을 잘하게 하는 넛지(Nudge)와 같은 시도인 것 같다.
이 플라스틱 조각들로 아래 사진과 같은 작품들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작품이다.
업사이클(Upcycle)이라는 용어는 1994년 리너 필츠 (Reiner Pilz)가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그 소용이 다해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새 제 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업사이클이라고 한다.
크로우 캐년이라는 아메리칸 스타일 키친웨어가 연상되는 패턴이다.
크로우 캐년을 제품은 가끔 옛날 중국집 식기를 떠오르게 한다.
폐플라스틱과 업사이클링해서 만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니 신기했다.
내게는 새롭고 흥미로웠지만 아내에게는 새롭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니스프리에서 비슷한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하여 아내와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디자인 개선을 통해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때로 글보다 이미지를 통한 표현이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디자인은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전달력이 높다.
디라이브러리
다음으로 간 곳은 디자인 1978 건물 내에 마련된 디라이브러리.
디자인과 관련된 북 큐레이션 공간이다.
전시된 책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고 반출은 불가능하다.
아내와 내 마음에 들었던 공간.
디라이브러리
- 운영시간 10:00 - 18:00 (월요일 휴관)
- 음식물 섭취 불가
- 도서 반출 불가, 열람만 가능
오래 전의 책일 것 같지만 불과 한 두해 전의 책이다. 밴드 오아시스가 해체한 지도 십 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이런 책이 나오는 걸 보면 참 대단스럽다.
문장수집가는 SNS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좋은 문장들을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수렴하여 책으로 낸 것 같다.
아내가 서점에서 만지작 거리다가 만 책이다.
아내는 마케팅 책에 관심을 가졌다.
내용이 좋고 가격이 비싼 도서가 많아 좋다고 했다.
(사진이 많이 들어간 도서들은 대개 값이 많이 나가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이 라이브러리 입구에서는 오래된 서적들 위주일 줄로 생각했다.
들어와 보니 신간 위주의 큐레이션이고 책이 모두 새 것처럼 깨끗했다.
우리가 오기 전에 혼자 계시던 이 분이 신선놀음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데 아내와 내가 동의했다.
시즌마다 큐레이션이 바뀐다고 하는데 시즌은 분기마다 바뀌는 걸까 반기 마다일까 월별일까 궁금했다.
나중에 어디서 보기로는, 홍대의 어느 서점에서 큐레이션을 한 거라고 했다.
아내가 관심을 가진 디자인 책이다.
아내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다.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다.
나도 조금 읽었는 내용이 재밌었다.
나와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은 무엇이든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그것은 사형장의 단두대까지도 아름답게 만든다고 말한 작가가 있다.
석양으로 오렌지 빛을 띤 구름은 모든 것을 향수의 매력으로 빛나게 한다. 단두대조차도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
경기 상상 캠퍼스는 서울대가 지금의 위치로 통합되기 전에 서울대 농대였다.
낡은 학교 건물과 풀들은 전형적인 광경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예쁘다.
마음을 따스함으로 가득 채운다.
젊은 시절 아빠, 엄마가 이곳 서울대 농대에서 데이트를 하곤 했다고 아내 덕에 알게 됐다.
간단히 캠핑 의자만 가져와서 휴식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서수원 일대에서 가장 훌륭한 공원으로 꼽는 경기 상상 캠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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