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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원

수원 탑동시민농장

by 육각렌치 2021. 8. 8.






바로 어제 아내와 수원 탑동시민농장을 찾았습니다. 2주 전인 7월 말엔 연꽃을 보기 위해서 왔었는데, 오늘은 해바라기를 보러 2주 만에 다시 왔습니다. 해바라기가 모두 개화했다고 해서 입추인 오늘 탑동시민농장에 왔습니다.

수원 탑동 시민농장 입구

더위를 피해 아침 여덟시 쯤 도착했습니다.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여서 그런지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았습니다.

나름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사람들과 주차된 자동차가 꽤 많아 보였습니다. 안팎으로 이동하는 차들도 많았구요. 많은 시민이 저마다의 농장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농작물을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농장 일은 힘이 들어서 못할 것 같아요.

이전에 출입문 개방시간보다 이른 7시에 왔을 때도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다음 번엔 해가 뜨기 전의 상쾌한 새벽 공기를 마시러 와보려고 해요.

반려동물 배변봉투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애견놀이터 앞 잔디에는 배변흔적이 있었으니 주의해주세요.

농장에 절도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탑동시민농장의 관리동 건물입니다. 옛 시골분교 분위기의 1층 건물입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탑동 시민농장은 왜 여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산책, 휴식하기에 좋은 쉼터입니다. 이렇게 조용하게 유지되는 것은 주변 도보이동거리 내에 주택이나 아파트가 많지 않아서이지 않을까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알고 이용하면 좋을텐데 생각해봅니다.  

탑동시민농장 관리 차

예술인들의 창작스튜디오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전시가 진행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 날은 해바라기가 목적이라 들어가보진 않았어요. 야외에 설치된 조형물이 좋았던지라 다음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네요.

입구 가까운 곳에 해바라기 무리가 있습니다. 2주 전인 7월 말에 왔을 때 피어있는 해바라기는 단 한개 밖에 못찾았는데요. 금새 이렇게 피어나있다니 신기하네요.

태양을 오래받는 자리에 있는 꽃들은 비교적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어요. 개화한 이후에 힘없이 쪼그라든 모양입니다. 태양이 있어야 광합성을 하지만 너무 강렬한 빛은 식물들도 감당하기가 힘든가 봅니다.

 

샛노란 해바라기가 아름답습니다. 

청보리 밭

탑동시민 농장엔 청보리 밭도 있습니다. 청보리는 4~5월에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물듭니다. 내년 봄엔 청보리를 보러 와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이곳에 온다면 아마 9월에 메밀꽃과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서 일 것 같습니다.

2주 전에 왔을 때는 연꽃이 만발했었는데, 이제 꽃이 지고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아침 이슬 맺힌 연잎. 잔디에도 아침이슬이 맺혀있어 발에 물기가 묻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해를 덜 받아 늦게 개화한 연꽃인가 봅니다. 아직도 예쁜 모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탑동시민 농장에는 곳곳에 다른 꽃들도 있습니다.

 

수원 탑동시민농장에 있는 식물들

연꽃, 메밀, 꽃양귀비, 수레국화,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계절별 경관이 뛰어나 가족 연인과 산책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출처
[공감칼럼] 탑동 시민농장에서 당수동 시민농장을 추억하다
https://news.suwon.go.kr/?p=43&viewMode=view&reqIdx=202104050958248996

 

 

 

원터치텐트와 돗자리를 피고 쉬는 사람들. 굉장히 큰 나무들이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평화로운 뒷모습입니다. 다음엔 저희 부부도 캠핑의자를 가져가기로 했어요.

자작나무도 조금 있습니다. 자작나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줄 처음 알았네요. 자작나무하면 경기도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 설경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사료통을 재활용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이런 시도를 업사이클링이라 부르죠.

새활용(-活用) 또는 업사이클(영어: upcycling 또는 creative reuse)은 부산물, 폐자재와 같은 쓸모 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다.

업사이클에 관한 정보를 떠나서 눈길을 이끄는 작품입니다. 밤에는 사료통 안의 조명이 켜집니다.

탑동시민농장 바로 옆의 경기 상상캠퍼스도 들렀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죠. 트렁크에서 접이식 미니벨로 자전거 두 대를 꺼내 가볍게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침인데도 이동하는 차들이 많네요.

해먹에 누워 쉬었어요. 축구골대처럼 생긴 이 해먹에 아내와 제가 푹 빠졌습니다. 저는 얇은 긴팔옷을 입고 있었는데도 이 해먹 위에, 나무그늘아래 있으니 선선하게 느껴졌어요. 코로나 방역 때문에 옷은 집에와서 전부 빨래통에 넣었습니다.

가만히 해먹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두 손가락 합친 크기 정도 밖에 안되는 잎들이 모여서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게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이어 나무는 참 알짜배기인 생명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과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탄소를 흡수하고 대표적인 원자재이기도 하니까요. 숲매니아가 나무를 더 좋아하게 되버립니다.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좋아요. 많은 나무 만큼이나 매미도 많습니다. 매미소리가 좀 적은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소용이 없었어요. 아내는 도시가 매미들한테 점령당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떠날 때 쯤 웬 부부와 아이가 평상에 돗자리와 그늘막과 짐들을 늘어 놓았습니다. 내심 이 사람들이 못마땅해서 아내에게 불만을 얘기합니다. 상상캠퍼스 운영 차원에서 산책 외에 텐트, 취식, 돗자리를 전부 금지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모를 수도 있습니다. 불만인 것은 평상에 그들의 물건을 넓게 펼쳐 점유함으로써 다른 시민의 휴식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이 평상을 왜 만들었을까 잠시만 생각해보면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 답이 나올텐데요. 마치 자신이 대가를 지불한 캠핑장 데크처럼 이용하는 행태는 문제라고 봅니다.

생활 1980 의 야외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었습니다만, 오픈이 두 시간이나 남아서 아쉬운 대로 집에 왔습니다. 2주 전에 이곳에 와서 빈 속에 커피를 먹고 속 쓰린 기억이 또렷한데도 불구하고 유혹을 넘기기가 쉽지않는 멋진 장소입니다.

탑동시민농장에서 찍은 자전거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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