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첫 클라이밍 후기입니다. 일일강습+자유시간 패키지를 이용해서 40분 강습 후 자유시간을 즐기다 왔습니다.
전부터 아내와 클라이밍을 해보자고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클라이밍장에 다녀왔습니다. 강습후 자유시간 까지 합쳐 4시간 30분 정도 놀면서 체력을 완전히 소진해버렸습니다.
예약
네이버스토어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네이버지도로 클라임바운스를 찾아 예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용권 종류와 이용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하면됩니다.
준비물
강습이 포함된 이용권의 경우 클라이밍화를 대여해줍니다. 운동하기 적합한 두꺼운 양말을 준비해야합니다. 그리고 운동 하며 초크를 사용하면 옷 여기저기에 묻어서 지저분해지니 참고하세요. 남녀 탈의실도 따로 있습니다.
도착 후 안내
저희 2시 수업을 예약했는데 1시 40분에 카운터 도착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이용동의서를 작성하고 클라이밍화를 받습니다. 이후 2층 강습장에서 2시까지 대기했습니다. 이용동의서는 대충 '다쳐도 본인 책임입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일일 체험권 수업 방식
강사분이 강습장에서 설명 후 시범을 보여주면 한 사람씩 실습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마칠 때마다 박수쳐줍니다. 서로 박수쳐주고 질문에 대답하고 이런 분위기가 오랜만이라 재미있었어요.
강사와 함께 각기 다른 코스로 3번 해보고 나면 40분이 지나있는데, 이후는 자유운동 시간입니다. 강사분이 재밌게 잘 가르쳐주셔서 만족스러웠어요. 한 타임에 10여 명이 모여 진행합니다.
각자의 몸을 책임지는 스포츠
축구, 농구 이런것은 성별, 개인별 피지컬 차에 따른 실력 차이가 큰 편인데요. 이건 피지컬이 달라도 각자 자신의 하중을 버티는 일이기 때문에 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녀가 같이 하기에 더 좋은 것 같아요.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하기도 좋구요. 이날도 아이들이 있었는데 잘하더군요.
잘하는 사람들 체격이 대부분 호리호리했습니다. 몸집이 좀 있는 사람은 유연성이나 무게 면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스마트폰 충전기는 고속으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카메라가 여러 곳에 있어서 분실 고려는 안하고 그냥 충전했어요.
가기 전엔, 공간에 비해 사람이 많아서 운동 많이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두 세번하고 나면 힘이 사르르 풀리기 때문에 한 번 하면 오래 쉬어줘야 했습니다. 운동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웨이트 운동할 때는 힘을 다 짜내서 쓰지 못하는 편인데, 그런데 클라이밍은 죽기살기로 매달리게 되니 체력을 다 쓰게 되더군요. 손에 힘이 풀려 홀드를 잡기 힘들면 손목을 걸어서 버틴다던지 오기가 장난아니게 생깁니다. 이날 전완근이 엄청 펌핑돼서 무감각해졌어요.
수원지역화폐 이용 카페 & 클라이밍센터
클라이밍 장 바로 앞에 카페가 있어서 아메리카노를 수혈하며 운동했어요. 클라이밍센터 내에는 음식, 간식 반입은 불가하고 음료는 반입이 가능해요. 음료를 마실 때에만 마스크를 내리고 운동 중에는 마스크를 써야합니다. 참고로 이곳 카페와 클라이밍센터는 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초크는 대여해주는데 다음에 두 번 이상 방문하실 거면 사는게 경제적일 것 같아요. 지역화폐로 결제했습니다.
폼롤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둥에 새겨진 컬러는 코스 난이도를 의미합니다. 흰색이 가장 쉽고 위로 올라갈 수록 어려운 코스를 의미해요.
왼쪽 기구는 이날 처음본건데, 손가락을 걸고하는 턱걸이 기구입니다. 손가락힘, 발가락힘을 쓸일이 많은 운동인 것 같아요.
저희는 자유시간에 2층 강습장에서 오래 있었어요. 2층 강습장은 강습장A,B 지구력 Zone 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일이용자 대상 강습은 강습장A에서만 했고, 강습장B 와 지구력 Zone 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쾌적했어요.
성취감이 높은 스포츠
아내와 자주 한 말이 '성취감이 매우 높다'는 거였어요. 일단 완등했을 때 성취감이 매우 크고요. 완등하지 못하더라도 이전에 뚫지 못한 구간을 뚫었을 때 성취감이 큽니다. 여러번 완등했던 것을 또 완등해도 성취감이 큽니다.
하다보면 몸에 힘이 다 풀려서 때때로 포기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수록 마쳤을 때 성취감이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지면 자꾸 헛웃음이 나와요. 하하... 그리고 레벨업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는 스포츠입니다.
이곳 클라임장을 선택한 이유.
수원에 클라이밍장이 여러개 있는데 이곳을 택한 이유는 데이트에 적합한 분위기로 보여서입니다. 일일 이용권이 5000원 더 싼 다른 곳도 있긴 하지만 수원 내에는 여기가 데이트하기에 가장 적당해 보였어요.
다른 곳들은 약간 더 본격적으로 운동하는 체육관 느낌이라면, 여기는 좀 더 가볍게 즐기는 분위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실내 인테리어나 주변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저희 부부는 클라이밍이 처음이고 데이트커플이 많은 분위기가 편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정했는데, 각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하지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코로나 이전엔 해마다 여러 락페스티벌에 다녔는데요, 아내가 이곳 분위기가 락페스티벌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어요. 흠 저도 공감했는데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좁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행동하고 서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그랬던 것 같아요. 바닥에 물건을 두고 아무 곳이나 털썩 앉아 쉬고 땀흘리고,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도 구경하고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가 락페스티벌을 떠올리게 했달까, 그렇습니다.
잘하는 분들은 팔꿈치 아래 상처가 많은게 눈에 띄더군요. 집에 와서 서채현 선수 영상을 봤는데 서채현 선수도 상처가 많았어요. 저희 부부도 손바닥, 손가락, 손톱이 운동한 티가 제법났습니다. 다음에는 테이핑을 꼭 해야될 것 같습니다. 네일받으신 분은 꼭 떼고 가야될 듯합니다.
주차팁
저흰 네시간 반을 주차했는데 클라임바운스에서 두시간 반 주차 시간을 받았어요. 주차비가 싸지 않아서 다른 매장을 이용해서 주차시간을 채웠습니다. 다이소에서 5000원 이상 구매해서 1시간을 받고, 1층에서 만쥬를 사먹고 30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30분 주차비 내고 나왔네요. 매장 간 중복으로 5시간까지 건물 내 주차를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이후는 주차비를 냅니다.
집에 와서 아내와 클라이밍 유튜브와 서채현 선수 올림픽 영상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 <엑시트>도 클라이밍씬만 돌려보고요. 예전에 볼 땐 아무 생각없이 보던 장면들이 진짜 다 재미있고 대단해보입니다. 아내와 주절주절 떠들면서 보고 우리 영상과 사진도 또 보았네요.
아내와 저 둘 다 큰 성취를 느껴서 또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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