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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수원

행궁동 카페 우리의 20세기

by 육각렌치 2021. 9. 23.






추석 연휴의 시작.
오랜만에 행궁동으로 간다.
날씨가 좋은 요즘은 되도록 실외에서 날씨를 한껏 즐기려 한다.

우리의 20세기

우리의 20세기는 아내와 결혼 전에 몇 번 갔다.
리뉴얼했다고 어디서 보았는데, 와보니 분위기는 그대로다.
'우리의 20세기'란 말이 내 마음을 따숩게 한다.
'20세기' 라는 소재를 쓴, 20세기에 유명했던 만화와 음악도 떠오른다.

우리의 20세기

행궁동에서 아내와 가장 많이 간 곳 중 하나다.
그렇다고 이곳 저곳 다 가본 것은 아니다.
올 때마다 새로 생기는 곳이 많아서 그러기는 어렵다.
행궁동은 요즘도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아내와 비밀스런 구석자리에 앉는다.
Cigarette After Sex의 첫 앨범이 재생 중이다.
이 날은 모든 음악을 앨범 단위로 틀어주어 좋았다.

벽에 콘센트도 있어서 꿀인 자리

집에서 제주도 여행 책 몇 권을 들고 나왔다.
아내와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내가 갈만한 장소를 훑어보며 리스트로 만드는 것을 홀깃홀깃 보았다.

콜드플에이의 첫 정규앨범 Parachutes

이 날 재생된 음반은 다음과 같다.

Cigarette After Sex - Cigarette After Sex
Norah Jones - Come away with me
Coldplay - Parachutes

전부 21세기 음악이잖아?

모두 아내와 즐겨듣던 앨범이다.
Cigarette After Sex는 재작년에 LP로 턴테이블과 함께 영입해서 아직도 종종 듣는다.

노라 존스는 뮤즈인 시티(2017)의 헤드라이너였고, 콜드플레이는 현대카드 콘서트로(2017) 내한한 적이 있다.
콜드플레이 단공 일주일 후에 뮤즈인 시티가 열렸다.
아내와 나도 두 공연장에 있었다.

턴테이블이 있긴한데 음악은 계속 CD로 들려주었다.

아메리카노와 아인슈페너

우리의 공식대로 1아이스아메리카노와 1 달달한 커피를 주문한다.
커알못이 느끼기에 커피는 보통맛이다.
이곳을 포함해 행궁동의 카페와 식당은 대부분 지역화폐이용이 가능하다. 

곳곳에 글귀와 그림들이 있다.
글귀는 좀 담담하고 관조적이고 시니컬하다.
나도 담담한 것 참 좋아하는데... 그것보다 좀 더 나아간 것 같다.

오래 전에 왔을 때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찾아봤던 것 같지만 기억나질 않는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 사진액자와 책이 여러 개 있다.
사장님이 음악과 책에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

전에는 없던 와인도 취급하고 있다.
글라스가 만원 이하인데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질 않는다.
저녁 나절에 2층 루프탑에서 마시면 좋을 것 같다.
곳곳의 전구색 램프들과 화서문 배경이 흥을 돋워줄 것이다.
구불구불한 아인슈타인 박사님 머리를 하신 분이 사장님 같던데, 오늘은 안 계신다.

태피스트리가 잘 어울리는 공간.
이걸 보고 집에도 해볼까 잠시 생각했는데 이만큼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 접었다.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빌.
분홍빛깔 커튼이 실내를 분홍으로 물들인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입구 진열대엔 CD 커버와 음악잡지가 진열되어 있다.
장르가 중구난방인 것으로 보아 사장님 취향인 듯하다.
여기엔 요즘 것들보다 20세기 것들이 많은 듯.

예전엔 책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봉숭아 물들인 색 같은 커튼 덕분에 실내사진 톤이 예쁘게 잡히는 것 같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왜 사람이 없을까 생각해본다.
나와보니 루프탑에 손님이 가득 차 있더라.
아직 루프탑에 앉아 본 적은 없다.

라이프매거진 도록

라이프 매거진 도록이 있네.
사진은 잘 모르지만 라이프 매거진은 좋아한다.
국내에서 열린 라이프 사진전은 다 갔다.
전시에서 사 온 엽서도 여러 장, 집 여기저기에 붙어 있다.

도록을 펼쳐본다.
종이가 물에 젖어 불어난 페이지가 많다.
다음에 오면 이 도록을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의 20세기 스티커

스티커를 몇 장 업어왔다.


 

우리의 20세기
주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26-3 1층
SNS : @our_20th_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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