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천진해변에 위치한 카페 글라스하우스에 다녀왔다. 힙한 곳으로 알려져 기대하고 갔지만 우리 스타일은 아니었다. 우리 스타일이 아닐 뿐이지 힙한 곳이니 속초/고성 여행을 계획한다면 들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평일이고 날씨가 흐려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저기 사람들이 있긴 했다.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고 쉬는 사람들도 보였다.
8월 말이었고 우리는 반팔, 반바지에 바람막이 차림이었다. 날씨가 흐리고 쌀쌀해도 서핑강습은 쉬지 않는다고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 덕분에 구경잘했다.
서퍼들이 바다에서 좀처럼 나오질 않고 쉼없이 바다에 머무는 것 같다. 속초에 머문 동안 '우리도 서핑 배워볼까?' 라고 다섯 번은 말한 것 같다. 뭐든 시작하길 망설이는 병이 있다.
천진해변과 봉포해변
천진해변은 봉포해변과 이어져있다.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면 왼쪽이 천진해변, 오른쪽이 봉포해변이다.
두 해변의 모래사장 길이를 합치면 4킬로 미터에 달한다. 이 구간을 중심으로 여러 카페와 음식점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해도 고성은 다른 도시 해안가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조용하다.
글라스하우스
주말에 다시 지나쳤을 때 이곳엔 눈을 이끄는 힙한 사람들, 자동차, 오토바이가 왔다갔다 했다. 평일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공간이 여러 곳으로 분리되어있고, 카페, 서핑강습, 팝업스토어, 파티를 운영한다고 한다. 이 날은 크로우캐년CrowCanyon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젖소 패턴 같기도하고 중국집 식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식기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전엔 라이프매거진LIFE 의 팝업스토어가 열렸었다고 한다. 아쉽다.
CHS 라는 밴드가 몇일 전에 여기서 공연을 했더라. 아폴로18의 기타 최현석님의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검색으로 알았다.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에서 보여준 거친 언행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마도 사운드홀릭페스티벌에서) 아폴로18의 무대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한동안 등하교길에 아폴로18 앨범을 즐겨 들었다. 처음 포스트록이란 장르를 알게 된 것 같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들 찍더라. 프레임부터가 잡지표지와 닮았다.
많은 손님들이 뻘쭘함을 탑재하고 있었다. 힙한 곳에 왔을 때 쭈그러드는 그런 반응이었다. (물론 나 포함)
음료를 오래 마셔서 컵이 쭈글해졌다. 컵 속의 인물이 글라스하우스 스태프라고 어디서 들었다.
차에서 캠핑체어를 꺼내 자릴 잡았다. 아내와 천진해변에 몸을 잠시 담갔다가 나와서 책을 읽고 바다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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