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일정 첫 날, 체크인하고 나선 곳은 문우당서림과 그 옆 문구점인 '문단'.
이 포스팅은 문단만 다루고 다음 포스팅에 문우당서림을 다루기로 한다.
첫 날 오후는 문단 - 문우당서림 - 노웨어 코스였다. 가장 기대하는 노웨어(@nowhere_sokcho)를 여행 첫날에 넣어 속초와의 성공적 첫 만남을 이끄는 전략이다. 이 세 곳은 다음에 속초에 가면 또 가지 않을까 싶다.
속초 라마다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러 문우당서림까지 갔다. 우려했던 바와 달리 우리 집보다 카카오택시도 잘 잡힌다. 오히려 좋아!!!
책을 많이 읽진 않지만 좋아한다. 전자책도 사용하고 있지만 어쩐지 나는 종이책이 좋다.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일반화되면 세상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책을 꺼내 펼치는 것은 마치 LP(바이닐)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행위와 같다."
근처 서점이 유명하다고 하면 가본다. 헌책방골목도 유명하면 가본다. 그렇다고 사실 특별한 인상을 받기는 어려운데 이 곳에선 아내와 나 모두 오랜시간 즐거워했다.
'문단'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도구와 오브제를 소개하는 '문구점'입니다.
밤시간까지 영업하는 문우당서림과 달리 문단은 여섯시에 문을 닫는다. 마감 오분 전에 겨우 도착해 들어갔다. 호다닥 보고 가야하는 걸까 싶고 눈치가 보였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안심했다. (나쁜 짓을 같이하면 죄책감이 N분의1 이 되는 마법) 나는 편지지를 아내는 지우개를 골랐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마감시간에 입장한 고객이 여유롭게 구경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왠지 문우당서림(또는 문단)스럽다.
문단은 이 건물의 계단실에 꾸려놓은 매장이다. '내 친구 집이있는 빌라 1층 출입로와 계단에 매장을 꾸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실내에 절 냄새가 가득하다. 인센스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한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을 선사하고 적당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이 곳이 계단실이어서 인센스의 쓰임이 더 효과적이다.
지금보니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도 모르고 찍은 것 같다. 줄자다. 아이템 하나 하나가 생소하고 멋져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대나무로 창 밖과 분리했다. 대나무가 그야말로 우후죽순 자라기 때문에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기 좋다고 구해줘홈즈에서 배웠다.
핀 종류, 테이프 커터, 캔들과 캔들홀더. 나는 쓰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지만 예쁘다.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것만 같다.
lace pin 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내가 산 생일축하 편지지. 아내는 지우개를 골랐다.
가위나 집게, 펜, 연필 등 모든 것이 예쁘고 독특하다.
알록달록한 홀더 역시 예쁘지만 아쉽게도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 노트라는 것도 써본지 너무나 오래됐다. 이 친구들은 여기 모여있을 때가 이쁘니까 우리집에는 안 가져가기로 한다.
페이퍼 인센스. 종이를 뜯어 태우면 향이 난다고 한다. 실내 향을 이것으로 낸 것 같다. 인센스 커버가 엄청 옛스럽다. 박물관 전시실에서 가 있어도 자연스러울거다.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해온 물건들일 것 같다. 아내가 체코 수입품을 발견했다.
아내가 좋아할 것 같았던 문단. 예상대로 좋아했다. 문우당서림은 더 좋아한 것 같아 뿌듯하다.
<끝>
문단 (팬시, 문구류)
주소 : 강원 속초시 중앙로 45
주차 : 문우당서림 내 주차
SNS : @moondan.text (Instagram)
영업 : 12pm - 6pm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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