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아래 카페 시드누아에 다녀왔다. 속초 바다에 오랜 시간 머물렀다면, 그래서 풍경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산을 바라보는 방면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시드누아는 사진보다 큰 규모이고, 분위기도 사진과 다르다. 사진으로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여느 대형카페 같았다면 실제로는 주변 녹지와 어울리는 그림 같은 카페다.
시드누아는 설악산 아래 위치해있다. 주변엔 건물이 많지 않고 높은 건물은 없다.
카페 소유부지가 매우 넓은 것 같다. 주차장이 넓고 조경도 광범위하게 가꾸었다.
우드 장식의 우측에 출입구가 있다. 야외석에 앉은 사람들, 사진찍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 도착해서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순두부타운에서 점심을 먹고 차로 10분 내로 왔다. 시드누아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설악산 전망을 볼 수 있다.
깜찍한 디저트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음식물이 소화되는 대로 앙버터를 먹기로 했으나 깜빡잊고 먹지 않았다.
너트블랑과 흑임자블랑 모두 맛있다. 둘 다 달고 고소한 맛이 났다. 노골적으로(?) 달달하지 않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단맛이었다.(무슨 말인지...) 바디감도 좋았다. 너트블랑에는 호두가 포함되었는지 주문 전에 확인했다. 아내는 호두 알러지가 있다.
건물 내외부에 식물이 많다. 건물과 조화롭게 꾸며져있다. 공간의 조화를 위해 소품 하나도 고민해서 고른 듯한, 세심하게 꾸며진 공간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얇고 긴 스피커가 독특해서 찍어보았다. 스피커는 크기가 깡패라고 하던데, 얇은 스피커임에도 음악소리가 크게 나는 것 같다.
가슴 속 시원해지는 넓은 시야와 비경이다. 비가 한 방울씩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데도 야외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탁트인 설악산 전망을 소유한 것은 이 카페의 큰 자산이다.
아내가 일하는 동안 나는 책을 보았다.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어울리는 분위기다. 그것이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콘센트 자리가 많지 않다.
그가 라면을 끓여서 먹는 과정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묘사했다. 길고도 지루하지않으며 오히려 빵 터지게 풀어냈다. 언젠가 요리컨텐츠에서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온다.
이십대와 사십대.
아프리카와 아시아.
세대가 다른 것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의 장단점을 말하며, 역시 서글프지게 않게 유쾌하게 썼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별거 아니라고'로 위로 받은 경험을 듣고는 감격한 그. 그의 공연에서 늘 관객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는 그.
그는(당연하게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를 여러 번 보았다. 밸리락페에서 김창완이 기차놀이를 부를 때 장기하가 옆 사람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기차놀이를 하자는 신호를 보낸 일이 떠오른다.
빈 자리가 많아 부담없이 넓은 자리에 앉았다. 엉덩이와 등이 라탄인 의자가 탄성이 있어 제법 편했다. 아내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왠지 노트북으로 글쓰기에 어울릴 법한 카페다.
주변에 순두부타운, 몽트비어 양조장, 크래프트루트 양조장 등이 있다.
시드누아 속초점
주소 : 강원 속초시 바람꽃마을1길 38
SNS : @seednoir_coffee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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