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후대비/기타등등

노후준비를 생각하며 (단상)

by 육각렌치 2021. 11. 25.






출처 : Unsplash (Sam Williams)

 

노후준비를 생각하며

삼십 대 초반 나이에 노후준비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주변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생활이 단조롭고 평화롭다.(성취감 부재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긴 하지만 애써 무시하고 있다.) 그런데다 요즘은 회사에서조차 여유 시간이 꽤 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노후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나는 10대 때부터 20~30대를 바라보며 살았다. 이 점에 있어서는 내 주변 사람들도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10대 때는 대학입시라는 중장기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고, 대학생이 된 후엔 취업을 바라보고 있었다. 취업한 후에는 직장생활에 몰두하며 살았다.

결혼한 후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고 직장에선 여유가 생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육아를 제외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노후다. 물론 40대 50대에도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겠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노후에 대해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미디어 컨텐츠를 떠올려보자. 그중에서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를 모아 놓는다면 20~30대가 주인공이거나 그 나이의 삶을 다룬 것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 예능 프로그램, SNS 속 청춘을 소비하길 좋아한다. (다만 요즘 사람들은 이전 시대 사람보다 더 젊은 생활양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30대와 더불어 40대 초반까지도 많이 소비되는 듯하다.)

(누구나 그러하듯) 나도 어릴 때부터 청춘물을 소비하며 자랐기 때문에 나는 10대일 때부터 20~30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대학 새내기가 하는 경험들, 사회초년생의 어려움이나 고민 같은 것들을 미리 간접 경험해볼 수 있었다. 당장 떠올려보면 대학생 때 웹툰 미생으로 직장을 간접 경험한 일이 기억난다. 조금 과장하면 10대 20대에 나는 나도 모르게 대학생이 될 준비, 직장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은 어떠한가.

30대가 된 나는 40대, 50대, 60대를 다룬 콘텐츠를 소비할 일이 거의 없다. 나는 여전히 2030을 소비한다. 이전엔 나보다 고령인 사람들을 소비했다면 지금은 나와 비슷하거나 어린 세대를 다룬 컨텐츠를 소비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청년 나이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이건 중년이건 간에 우리 사회는 사회초년생 정도로 젊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돈도 있고 젊은 감각도 있지 않은가.

'인터넷 신조어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어 부모님이 시청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올 때 끝'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 엄마가 업비트 깔아서 비트코인 시작했다 풀 매도해라'라는 흔한 농담도 젊은이부터 시작해 장년층에 도달했을 때 소멸해버리는 트렌드의 방향성과 일치한다. 장년층, 노년층을 다룬 콘텐츠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50대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간접 경험을 해본 일도 별로 없다. 그 전엔 2030이 될 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준비하였고 되기를 열망했다. 하지만 지금 5060이 되는 날은 준비하지 않고 있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간접 경험도 일천하다.

 

20~30년 후에 무슨 일을 할지, 취미와 목표는 생각해본 적 있나?
책이나 영화를 통해 어느 나이 대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노후에 필요한 돈과 건강 일에 대해 고민하고, 그 나이에 생각하는 것들을 알고 싶어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