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책

장기하 에세이 <상관없는 거 아닌가>

by 육각렌치 2021. 12. 8.






두 번째 읽는 장기하 에세이 &lt;상관없는 거 아닌가&gt;

소리내어 웃게 만드는 글

첫 번째 읽을 때보다 더 크게 인상적이었다.
소리내어 웃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사람의 매력적인 글쓰기다.

첫 번째로 읽을 땐 이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땐, '역시 사소하고 사생활적인 책이네' 하며 의리로 다 읽었다.

두 번째 읽은 것은 속초 대포항 근처 숙소에서였다.
잠든 아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라스에서 동해 파도소리를 들으며 닭강정을 하나씩 집어 먹으며 읽었다.
이런 여유와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다.

글을 읽고 수용하는 일은 당시 기분의 영향을 받는다.
수용할 준비가 됐는지가 감상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안경과 왼손>

안경을 잃어버린 것, 손 질환으로 악기 연주에 문제가 생긴 에피소드다. 그는 하루키의 글을 빌려와,
실체가 있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체가 없는 것들도 마찬가지.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을 잠시 생각해본다.
기억력, 젊음, 체력...
너무 많이 잃어버리지는 않게 조심해야지, 그렇다고 또 너무 잃지 않으려고 아둥바둥하지는 말아야지.
잘 늙는다는 것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장기하
장기하를 몇 차례 본 적 있다. 다른 뮤지션 공연을 즐기는 그를 보거나 무대에 선 그를 보았다.

(바이닐 매물을 구할 수만 있다면)장기하와 얼굴들 전 앨범을 살 수도 있다. 누구의 것과도 다르면서 좋은 음반이다.

'문화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을 사랑하는 법  (0) 2023.02.17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  (0) 2021.10.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