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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시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by 육각렌치 2021. 10. 5.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에 아내와 다녀왔다.

마이아트뮤지엄 앞


결혼기념일이다.
전일 밤. 무엇을 할지 아내와 알아보다가 다른 전시와 공연을 모두 탈락시키고 이곳에 가기로 정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마이아트뮤지엄 입구

'뭐 재밌는 일 없나?' 할 때 가끔 전시/공연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정보는 이전에도 접한 적이 있다.
처음 접했을 땐 인스타그램 피드용 전시 같다는 생각이었다.
평소 아내와 나는 인기 많은 것이라면 흥미가 식어버리는 병이 있다.

그런데, 전시 정보를 검색하며 편견없는 아내의 호의적 반응에 나도 반응이 바뀌었다.
좋을 수 있겠는데...

아내와 전시장을 나올 때 우리 둘 다 만족스러워했다.
이국적인 전원 풍경 속의 시골집과 바닷가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아내는 따듯한 전시였다고 했다.



주말 오전 시간임에도 사람이 꽤 많았다.
대기인 번호표를 받았다. 550 정도 되는 번호였다.
10시에 오픈해서 두 시간이 채 되기 전에 500여 명이 온 것이다.

영화 관련 일러스트

로비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포토존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로비 주변 휴게 공간에서 일러스트를 구경하며 기다렸다.

지미헨드릭스 일러스트
기타 뮤지션 일러스트
뮤지션 일러스트
재즈 뮤지션 일러스트
비틀즈 일러스트

이십 분 정도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티켓

우리는 네이버로 10월 2일에 예약했다.
만약 9월 내 예약했다면 KT 더블할인으로 반값에 예약할 수 있었다. 아쉬웠다.

대신, 10월 더블할인 혜택으로 여의도 더현대의 'BEYOND THE ROAD' 미디어아트 전시를 50% 할인가에 예약했다.
디큐브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엇도 할인가에 예약했다. 갑자기 신이 났다.
살바도르 달리 전시 얼리버드도 예약하고 미디어아트 '블루룸' 도 가기로 했다.

KT 멤버십의 문화공연 할인 혜택이 예전보다 실질적인 쓸모가 많아졌다.
아쉽게도 SKT는 롯데시네마 할인 외에는 없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팸플릿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미국 동부 출신이며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녀가 사진에 가깝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포토리얼리즘 사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 한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가 그녀 작품을 좋아하고 소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시는 1~4 섹션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작품 활동을 연대별로 나누어 초기 작품부터 현대에 이르는 순으로 감상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 그림의 대상은 바뀌지만 전시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빛은 항상 중요한 소재다.
어떤 사람은 이 사진전을 다녀와서 그림자에도 색이 있음을 알게 됐다고 평했다.
주황색 집에 비친 나무 그림자를 보고 있으니 그 감상평이 생각났다.
그림자의 옅고 진함, 선명함을 표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팸플릿

모든 섹션이 좋았지만 2,3 섹션이 특히 좋았다.

아내와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아내가 찾은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3 섹션을 감상했다.
조용한 음악에 파도소리를 더한 것이었는데, 소리를 들으며 커다란 바다 그림(<Easy Blues>) 앞에 섰을 때 기분이 들떴다.
바로 눈 앞에서 파도를 볼 때처럼 가슴이 시원해졌다.

1,2 섹션은 피아노 곡(Album <Scenery>- Fukui ryo)을 들으며 감상했다.


마지막 그림을 본 후에는 아내의 제안으로 왔던 길을 돌아 인상적인 그림들을 한번씩 더 보고 나왔다.
전체 관람에 한 시간 약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전시 관람을 마치면 굿즈샵과 이어진 출구로 나온다.
굿즈샵에도 사람이 붐볐다.
굿즈는 전시관 입장과 상관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틴틴 피규어

귀여운 틴틴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다.
가격이 귀엽지 않다고 답했다.

포스터 북 시리즈 (Arte 발간)

에곤 실레 포스터북을 사려다 말고,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동일 제품을 샀다.
바로 손에 쥐는 기쁨도 좋겠지만 가격 차이가 좀 있었다.

에곤 실레 작품을 집 안에 두고 싶었다.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에곤 실레의 그림이 좋다.

그림에 관심을 둔다면 십 년 안에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내게 그림은 견뎌야 할 대상일 때가 많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굿즈

엽서와 패브릭과 전시 포스터를 샀다.
장모님이 주신 결혼 기념 축하 용돈으로 액자를 사고 싶었는데 적당한 게 없어서 아쉬웠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 엽서와 포스터

주말에 사진 촬영은 불가해서 엽서 사진을 업로드해본다.
고화질 이미지는 마이아트뮤지엄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하단 링크 참조)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

황금빛 커튼이 인상적이다.
커튼 사이로 비치는 바다를 대체 어떻게 그리는 걸까
대단한 집착이 필요할 것 같다.

정적인 순간, In the Quiet Moment
Easy Blues

섹션 3부터는 파도소리가 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바다 그림들을 감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AtzslmY8Io&t=540s

Athenaeum Light&nbsp;

어느 호텔이라고 쓰여있던 그림
저 창 너머에 행복한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
아내와 나의 집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수영장, My pool
어룽거리는 분홍빛, My Dappled Pink

누구라도 집에 해가 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여러 번.
지금보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났다.
늦은 오후에 창 안으로 드는 빛을 바라보면 알 수 없는 신성한 기분이 되었다.
이 매혹적인 순간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것도 여러 번. 주로 늦은 오후에.
그 순간에 '아...' 혹은 '아!' 하고 잠시 멍하게 바라보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하던 일을 하면 그 순간은 뿌연 기억이 되는데...
이 작품이 그 기억을 박제했다.
이제 엽서를 샀으니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찾아봐도 된다.
왜 이전엔 이런 작품을 본 적이 없을까 싶었다.

어룽거리는 분홍빛, My Dappled Pink

벽에 비치는 빛이 더 선명해서 패브릭으로도 샀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를 방문에 붙였다.

전시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myartmuseum.co.kr/exhibit/exhibit_sch.php?ptype=view&prdcode=2011200002&page=1&catcode=11000000

마이아트뮤지엄, MY ART MUSEUM

www.myartmus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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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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