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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넷플릭스추천영화 <노팅힐> 리뷰 잡담

by 육각렌치 2021. 7. 17.








제목 : 노팅힐
원제 : Notting Hill
감독 : 로저 미첼
장르 : 멜로/로맨스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24분
연도 : 1999
출연 :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
제공 서비스 : 넷플릭스, 왓챠, 네이버시리즈온, 웨이브 , 구글무비


여배우와의 사랑

런던 포토밸로 마켓의 여행전문서점의 주인인 윌리엄 태커. 어느 날 세계적인 여배우 애나 스콧이 그의 서점으로 들어옵니다. 그의 조언을 받아 책을 구입하고 그녀를 서점을 나섭니다. 그리고 잠시 뒤 서점 밖에서 둘은 마주치는 데 윌리엄이 양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그녀 옷에 제대로 쏟아 버립니다. 갈아입을 옷이 필요한 둘은 가까운 윌리엄의 집으로 들어 가게되고 둘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매장도둑을 능숙하게 응대하는 센스 있는 이 남자

윌리엄 태커는 매장의 책 도둑을 아주 여유로운 태도로 처리합니다. 가랑이에 넣은 책을 한번 닦아 책꽂이에 꽂아두던지 계산을 하고 나가던지 선택해라, 나는 카운터에 가 있겠다라고 말하고 돌아섭니다. 대화하는 내내 위트있게 말합니다. 바로 가서 쏘아붙이거나 경찰에 신고를 하는 편이 일반적인 반응일텐데 노팅힐의 분위기는 여유롭고 따스함이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브라우니를 먹기 위한 게임

윌리엄은 애나를 친구들의 모임에 데려갑니다. 저녁식사를 하며 브라우니가 마지막 한 개만 남게 되자 가장 불행한 사람이 그 브라우니를 먹는 불행배틀을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한 가지씩 불행을 얘기합니다. 하반신 불구가 되어 휠체어를 타야하는 이, 연예인의 신분으로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애나도 있습니다. 자신의 불행을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불행해 보이지 않습니다. 불행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그 불행배틀을 한다고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불행배틀에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견디기 힘든 불행이 있었다면 저는 그것을 불행으로 여기지 않았을 것 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제게 준 인내와 고난으로 인해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믿을 겁니다. 그런 태도로 승화하지 않으면 괴로워서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한 자기합리화입니다.
윌리엄의 친구들은 자신의 불행을 불행으로서 바라봅니다. 그렇지만 그 불행에 굴하지는 않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은 인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건 멋진 일입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타인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겠죠.

저는 불행배틀을 웃으며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내세울 만한 불행도 없거니와 타인의 불행을 담담한 척 웃어넘길 재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의 일행은 담담하게 삶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이 영화 전반에 긍정적인 정서가 흐르는 데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윌리엄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에 훗날 애나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일 겁니다.

마지막 고백

마지막 애나스콧의 고백 장면에서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본인을 두고 한 남자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여자일뿐이라고 말하는 대사와 그 표정과 눈빛에 감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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