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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웹 드라마 <좋좋소> 코멘터리 후기 : 빠니보틀감독의 이야기

by 육각렌치 2021. 7. 23.








※ <좋좋소>가 영화는 아니지만 총 분량이 드라마보다는 영화에 가깝고, 또한 제 블로그 카테고리에 드라마가 생길 것 같지 않아서 여기 같이 올립니다.

유튜브와 왓챠로 방영된 웹드라마 <좋좋소>시즌3가 막을 내리면서 이번에 감독 코멘터리가 나왔습니다. 유튜브 왓챠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빠니보틀 감독이 라이브 방송으로 몇 가지 에피소드를 보면서 코멘트를 했고, 그 뒤에는 채팅으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정 장면이나 에피소드에 대해 빠니보틀 감독의 기획의도를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시청자들이 질문하는 시간에는 평소에 궁금했던 점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는 <좋좋소> 이전엔 빠니보틀이란 사람을 몰랐는데, 좋좋소와 이번 코멘터리를 보고 이 인물에 호기심이 생겨서 빠니보틀 유튜브에 관심을 두려고 합니다. 배우분들도 이과장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접한 사람들인데 (물론 알려진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이분들 팬이 되어서 조충범, 이미나, 이예영, 이과장, 백차장, 빠니보틀은 인스타 팔로우를 했습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배우들 인터뷰영상이 간혹 올라오던데, 여러 매체에서 자주 보면 너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좋소 소개

<좋좋소>는 유튜브 웹드라마로 시작해 인기를 얻어 왓챠에 동시 연재되었던 웹드라마입니다. 10명 미만으로 구성된 무역회사 '정승네트워크'를 배경으로 한 오피스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제작 경험이 전무한 여행유튜버 빠니보틀이 기획했습니다.



코멘터리란

혹시 코멘터리를 모르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코멘터리는 작품을 완성한 뒤에 감상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한 것을 말합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배우나 감독이 '이거 찍을 때 이런 사정이 있었는데~', '이건 이런 의도였는데 좀 다르게 나왔네~', '이건 사실 NG 였는데 나중에 보니 오히려 느낌있어서 그냥 쓰기로 했어~' 라는 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영화가 DVD로 유통되던 시절에는 코멘터리도 같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DVD를 틀고 음성선택을 1번으로 하면 영화를 보는 거고, 2번을 선택하면 배우나 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코멘트를 듣는 식이었습니다.
요즘은 라이브 방송이라는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이번 좋좋소 코멘터리는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됐고 그 녹화본이 유튜브 왓챠 채널에 업로드되었습니다.


후기를 남기는 이유

이 영상은 러닝타임이 1시간 20분이나 되기 때문에 길이 압박으로 인해 안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저도 모든 에피소드를 적어도 세 번은 본 좋좋소 팬이지만 이렇게나 긴 코멘터리를 보는 건 좀 망설여졌습니다. 빠니보틀 감독님이 유튜브 유저들은 '긴 영상을 인내하며 보지 않는다. 기다려주질 않는다.' 라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상이 길게 올라온 건 아무래도 감독의 말을 듣는 코멘터리이기 때문이겠죠.



코멘터리 후기

몇 가지 생각나는 내용만 간단히 적어봅니다. 저녁상 앞에 두고 아내와 대화하면서 봐서 놓친 부분이 많은 점 참고해주세요.


1. 다음 시즌은 99% 확률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빠감독은 여행유튜브 제작에 매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른 PD가 제작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2. 빠감독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를 기획하고자 했답니다. TV에서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속한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으니까요. 중소기업을 있는 그대로 다루고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게끔 하고 싶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획취지는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마다 유튜브 댓글을 보면 줄거리와 비슷한 자신의 경험담을 써놓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옛날 생각난다고(PTSD) 유쾌하게 적은 글들도 많습니다.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좋소 에피소드를 보고나면 댓글을 보는게 큰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3. 마지막편에서 조충범은 회사 면접에 합격했을까
저는 이 장면이 대기업 면접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중소기업 면접이라고 하시네요. 이 면접에서 조충범은 확실히 정승 네트워크 면접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저는 합격하기에 턱없이 모자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면접의 합격 불합격 여부를 놓고 유튜브 댓글에서 논란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빠감독은 실제로 중소기업 면접을 보실 때 이 정도 수준으로 임해서 합격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연출자 의도는 합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빠감독은 당시 디자인 직무였다고 하니까 사무직과는 면접기준도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와 아내는 '이건 탈락이다' 하면서 봤습니다.


4. 배우들 메이크업은 각자가 알아서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정필돈과 조충범이 마지막 컷 찍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정필돈 사장이 좋좋소에 대한 애정이 엄청 크다고 합니다. 저도 좋좋소에 애정이 커서 아쉽습니다. 조충범이 다음시즌에 안 나올 것 같아 아쉽고, 이미나 대리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정이사도 친구인 빠니보틀이 제작하지 않으면 안나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5. 정필돈 사장 아들 정승준이 이미나에게 듣는 말은 무엇?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한 내용이었는데 빠감독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컷이라고 합니다. 아마 적당히 엄하게 타이르는 정도가 아닐까라고 예상한답니다. 이 에피소드를 처음 본 후 저는 '욕하는건가?'하고 무슨 말을 한 건지 찾아 봤었는데 의문이 풀렸지만 맥이 풀리는 답변이었습니다.


6. 정정우 이사가 좋좋소의 모든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능력자였네요.) 정정우 이사의 찐따연기를 정이사 본인 여자친구가 싫어했다고 합니다. 정이사 어머니는 별로 싫어하지 않으셨답니다. 빠니보틀님이랑 친구라는 데 대학친구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정우 이사는 그 역할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빠감독 얘기를 들어보면 모든 연기자가 촬영 중간부턴 구체적인 디렉션 없이 대본을 보고 스스로 상황과 캐릭터를 연구해서 촬영한 것 같습니다. 빠감독 언급에 따르면 정정우이사는 실제로 게임회사 크래프톤의 직원인 것 같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만, 1시간 20분이나 되는 긴 영상인 만큼 빠니보틀감독이 많은 이야기를 했으니 좋좋소를 끝까지 보신분이라면 코멘터리도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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