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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사이드웨이 : 와인을 다룬 코미디 영화

by 육각렌치 2021. 8. 1.






제목 : 사이드웨이
원제 : Sideways
감독 : 알렉산더 페인
장르 : 코미디,드라마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126분
연도 : 2004
출연 : 폴 지아미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버지니아 매드슨, 산드라 오



이번 감상을 포함해 일이 년 사이에 이 영화를 다섯 번은 본 것 같습니다. 두 번은 제대로 보았고, 나머지는 술 마실 때 배경음악처럼 틀어놓았습니다. 영상과 음악이 아름다워서 배경처럼 틀어놓아도 좋을 영화입니다. 코믹 장면이 많아서 가볍게 보기도 좋아요.

간단한 줄거리

와인을 좋아하는 교사 마일스. 한물간 배우이자 바람둥이인 친구 잭과 함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투어를 떠납니다. 마일스는 와이너리 투어에 진심인 반면, 잭은 바람필 기회만을 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이 와인을 좋아하는 두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습니다.

못난이 두 남자의 로드무비

찌질하고 못난 두 남자의 행동이 영화이 주요 재미 포인트입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현학적인 마일스. 그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행동하려 하지만 실상은 철 없는 소년과 다름 없습니다. 마일스의 철 없고 찌질한 행동은 와인을 잘 아는척 잘난 척하는 그를 전혀 싫지 않게 오히려 귀엽게 만듭니다.
구제불능 바람둥이인 잭은 능구렁이입니다. 실제로 그의 얼굴은 한물간 배우라고 하기에 딱인 미남 얼굴입니다. 결혼을 앞둔 그는 말도 안되게 바람을 피우면서 말도 안되게 어이없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저는 여러번 봐서 그런지 두 주인공 얼굴만 보고있어도 웃음이 납니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다

전 아내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마일스가 보이는 실망한 듯한 슬픈 반응은 너무나 코믹합니다. 그가 열심히 쓴 자전적 소설이 출판에 거듭 실패해서 낙담하고 있을 때 친구가 위로하는 장면도 웃깁니다. 이 말이 딱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다'

음악과 영상미

첫 장면부터 재즈음악이 귀를 즐겁게 합니다. 재즈로 구성된 OST 바이닐이 있다면 사고 싶었는데 제작이 안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대로 포스터라든가 뭔가 굿즈가 있으면 물건을 소장하고 싶은데 찾지 못했네요.
이 영화는 영상미도 훌륭합니다. 햇살 비치는 캘리포니아 포도밭과 전원적인 마을풍경을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드라이브 하는 컷도 볼거리입니다. 언젠가 극장에서 재개봉한다면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싶네요.

와인 맛을 돋우는 영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계기로 와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마트에 갈 때마다 리즐링, 피노, 샤도네이 등 주인공이 마시는 것과 같은 품종 와인을 열심히 담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 와인을 마시면서 이 영화를 또 봅니다. 와인애호가들을 다루는 영화이다보니 와인 맛을 더 좋게 합니다.

인간을 관조하는 감독, 작가들은 많습니다. 그들 작품을 감상하면서 창작자의 표정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사람은 인물을 보며 따뜻하게 웃고, 어떤 사람은 안타까운 표정을 하고, 어떤 사람은 담담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마일스와 잭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웃고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철없고 부족한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온기로 채우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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