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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24

장기하 에세이 <상관없는 거 아닌가> 소리내어 웃게 만드는 글 첫 번째 읽을 때보다 더 크게 인상적이었다. 소리내어 웃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사람의 매력적인 글쓰기다. 첫 번째로 읽을 땐 이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땐, '역시 사소하고 사생활적인 책이네' 하며 의리로 다 읽었다. 두 번째 읽은 것은 속초 대포항 근처 숙소에서였다. 잠든 아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라스에서 동해 파도소리를 들으며 닭강정을 하나씩 집어 먹으며 읽었다. 이런 여유와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다. 글을 읽고 수용하는 일은 당시 기분의 영향을 받는다. 수용할 준비가 됐는지가 감상의 질을 좌우하기도 한다. 안경을 잃어버린 것, 손 질환으로 악기 연주에 문제가 생긴 에피소드다. 그는 하루키의 글을 빌려와, 실체가 있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체.. 2021. 12. 8.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 계기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어 책을 읽으려고 윌라를 재결제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 전혀없는 것처럼 느끼는 요즘이었다. 한 때, '나는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는 생각이 종일 하는 생각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인간 탐구가 큰 화두였던 적이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화자인 한동구의 국민학교 시절 5년을 다룬 소설이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옛날 가정집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말하자면 일본어 작품 심야식당의 마스터(주방장)와 손님들로부터 느껴지는 따스함 같은 것이다. 정확히는 시골마을의 따스함이라고 해야 맞는데 빗대어 말할 만한 다른 작품이 떠오르질 않는다. 할머니, 엄마, 아빠, 동구, 여동생이 모여사는 .. 2021. 10. 29.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후기 간단평 내게 맞는 뮤지컬을 본 적이 없어서 뮤지컬은 제 값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 관람을 계기로 편견이 깨졌다. 집에 와서 잠들기까지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 4연을 하게 되면 빌리를 또 보고 싶다. 아래에는 간단한 감상평과 알아두면 좋을 것들, 할인 혜택을 정리했다. Kt 통신사 더블할인 혜택 -Kt 통신사 더블할인 혜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다. -Kt 더블할인은 Kt 사용자를 위한 공연/전시 할인 혜택이다. Kt 스마트폰 요금제 고객이거나 초고속 인터넷 고객이라면 혜택 이용이 가능하다. (다른 서비스 이용자의 혜택 가능 여부는 모른다.) -더블할인을 받으려면 Kt 홈페이지나 Kt멤버십 앱에서 더블할인 항목을 찾아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볼만한 .. 2021. 10. 28.
비욘더로드 Beyond the road 여의도 더 현대에 전시 중인 비욘더로드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적으면 만원에 관람했고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식사를 하고 실내 구경을 좀 한 다음 전시에 갔다. 녹색 녹색 하게 실내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햇살에 비친 모습이 예쁘다. "백화점에 창문 있는 거 봤어?"라는 타짜 정마담 대사를 아내가 언급했다. 정마담 대사는 이제 옛말이구나~ 디올 팝업스토어가 들어설 예정인가 보다. 사진 속의 카페나 식당은 모두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어졌다. 테이블 간의 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게 극호인 부분이다. 모든 통로가 또한 넓어서 여유 있게 배회하기 좋다. 사람들 앉은 것은 카페 자리다. 왼쪽 빨간 조형물 옆에 보이는 것이 작은 굿즈샵의 뒷모습이다. 비욘더로드 할인 - KT 고객이라면 비욘더로드 전.. 2021. 10. 17.